문화/한국
100대 민족문화상징
myw_
2022. 10. 4. 11:16
100대 민족문화상징
(https://www.kculture.or.kr/cms/content/view/452)
ㅁ 막사발
선정취지 및 필요성
- 막사발은 청자나 백자, 분청사기 등에 비하면 문화사적으로 저평가되어왔다. 근자에 일본의 막사발 중시가 역으로 전달되면서 막사발에 대한 재인식이 퍼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막사발은 우리 도자사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막사발은 그 자체만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바, 이를 한국문화의 상징으로서 백자나 분청 못지않게 재평가해야할 시점이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막사발의 ‘막’은 허투루 쓰는 저급의 물품이란 개념이 반영되어있다. 막노동, 막걸리 등의 ‘막’이 의미하는 바 하급적 속성을 지닌다. 막사발은 고급스러운 청자나 백자와 달리 일반 서민들이 생활 속에서 쓰게끔 그야말로 막 만들어낸 그릇이다. 때로는 밥그릇으로, 막걸리 잔으로, 심지어는 개밥그릇으로까지 쓰였다. 그러나 막사발이 하급적 속성을 지녔다고 하여 당대의 도공이 지녔던 예술적 심미안까지 하급으로 보면 아니 될 것이다. 비록 용도는 막사발로 만들어졌으나 도공은 당대적 심미안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이면서 그릇을 만들어나갔으며, 이는 당대의 도자예술이 올라선 최고의 미학을 보여준다. 막사발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것은 이웃 일본을 통해서다.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16세기경에 막사발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 특히 경남 일대의 막사발들이 다량으로 넘어갔으며 도공도 끌려갔다. 임진왜란은 문화전쟁이라 불릴 정도였으니, 당시에 일본은 제대로 된 도자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었으며 조선의 도자 및 도공에 관한 관심은 가히 심각하였다. 당대에 조선의 도자기는 마치 보물처럼 느껴졌으며 실제 거래에서도 높은 가격을 받았다. 막사발은 소박하면서도 단아하고 품격 있는 예술미로 인하여 그네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선출정 번주나 사무라이들을 중심으로 조선의 그릇에 대한 열풍과도 같은 관심이 퍼져나갔으니 이도다완(井戶茶碗)은 훗날에 아예 일본국보로 지정된다. 일본 교토 다이도쿠샤(大德寺)의 막사발이 국보로 지정된 것을 비롯하여 수많은 막사발이 보물, 혹은 문화재, 아니면 명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막사발은 평범하면서도 파란(波瀾)이 없고 꾸밈이 없다. 그런데 우리가 유의해야할 것은 막사발이란 명칭에서처럼 생활자기로 만들어졌던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막사발이 예술적으로 하급인 것은 전혀 아니란 점이다. 막사발 중에는 사찰에서 승려들이 쓰던 품격 높은 찻사발도 있고, 저자거리에서 국밥그릇으로 쓰던 사발도 있으며, 사대부들 집안에서 쓰던 사발도 있다. 따라서 막사발이란 명칭만 가지고 하대할 일이 아니며 그 품격의 예술사를 재 조망할 일이다.
다른 나라의 유사 사례
- 살림살이용으로 구워낸 사발은 외국에도 있다. 그러나 텅빈듯하면서도 꽉 차고, 평범하면서도 뛰어난 막사발의 미학적 가치는 세계도자사에 내놓아도 그 독창성에서 손색이 없다.
기대효과
- 중국은 막사발축제를 개최하면서 세계에서 막사발종주국으로 각인되길 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막사발을 문화상징으로 지정함으로써 대내외적으로 한국의 문화상징으로 자리매김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문화사업 및 비영리 분야에서의 활용방안
- 막사발은 그릇하나만 가지고도 국제적 문화벤처가 가능한 물건이다. 일본인의 경우, 막사발에 쏟는 열정과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막사발의 재현은 물론이고 이의 대 시민적 교육, 국제적 네트워크, 판매유통을 통한 막사발의 세계화 등 막사발을 둘러싼 미래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끊겨버린 생활자기로서의 전통이 복원된다면 막사발은 시민 다중의 식탁에 오르게 될 것이며, 그러할 경우에 막사발의 미래적 문화자원가치는 무한할 것이다.
ㅁ 원효
선정취지 및 필요성:
- 원효는 한국의 불교사상은 물론 한국의 지성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인물이다. 그의 거침없는 자유로운 삶과 대중들에게 밀착된 실천적인 사상, 그리고 치우침이 없이 불교사상의 진수를 꿰뚫고 있는 그의 저작들은 원효를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지성인으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한국의 종교적 지성사는 외래의 불교 고전문화의 진수를 확립시킴으로써 고대의 원시종교문화를 대체시킨 원효에서 일신되고 다시 이를 성리학의 고전문화로 대체시킨 퇴계에 의해 일신되고 서양의 사상과 고전적인 유교문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한 다산에 이르러 또 한 번 일신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만큼 원효는 지성사의 흐름을 일신시킨 첫 번째 주도자였다고 할 수 있다.
기대효과 :
- 한국의 지성문화를 대변하는 인물을 발굴하여 알리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비록 수입된 사상이라 하더라도 원산지를 능가하는 사상적 깊이를 구축한 것은 지성사적으로 자랑할 만하다.
ㅁ 고려청자
선정취지 및 필요성
-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자기인 고려청자는 한국의 화려했던 미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 특히 운학무늬매병의 경우, 그 기형의 흐름과 구름사이에서 흰 학이 놀고 있는 하늘빛의 청색은 그 아름다움에서 국내외의 찬사를 받고 있다. 또한 이러한 아름다운 청색을 낼 수 있을 만큼 고려시대에 뛰어난 과학기술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역사적 배경 및 상징물의 의미
- 예부터 중국인들이 ‘천하에서 제일가는 물건’의 하나로 꼽은 청자색이다. 이러한 청자는 전남 강진의 도요지, 부안의 도요지등에서 확인되고 있다. 특히 12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상감기법은 자기에서 사용되는 드문 예로 수준 높은 기술성을 반증한다. 상감법은 청자가 아직 마르지 않았을 때 문양을 음각하고 그 부분에 백토를 메우고 일단 초벌구이 한 다음에 다시 청자유약을 바르고 구은 방식이다. 청자는 보는 사람의 느낌과 안목에 따라서 다양한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세계도자문화사 측면에서 볼 때 세계에 내놓아 손색이 없는 청자는 역시 상감청자이다. 상감청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기대효과
- 청자의 문양은 회화적인 문양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세련된 미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고려청자의 다양한 문양들을 추출해 내어 디지털화 한다면 도자기 외에 인테리어 분야 등 많은 분야에서의 산업적 응용 가능할 것이다.
ㅁ 선비
선정취지 및 필요성
- 선비는 학식과 인품을 갖춘 유교의 인격체로서 현대교육이 추구하는 개인의 완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선비는 관직이나 신분의 의미보다는 부단한 교육과 연마를 통한 인격의 완성에 근본적인 뜻이 있다. 따라서 선비정신은 실용적인 교육 목표에 함몰되어 있는 현대인에게 지성과 실천을 겸비한 인격체의 완성을 교육의 목표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선비는 그러한 교육목표 중에 중요한 하나일 수 있다.
기대효과
- 선비정신은 실리적이고도 현실적인 목표에 사로잡혀 있는 교육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으며 양심과 도덕의 완성을 추구하는 건전한 지식사회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