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정보

심리도식치료 주요 개념 (Introduction to Psychology)

myw_ 2022. 9. 3. 10:12

1. Disconnection and Rejection

{안전, 안정감, 돌봄, 공감, 감정 공유, 수용, 존중, ...} 등에 대한 욕구가 자신이 예상한 대로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분리되어 있고, 냉담하고, 거절하고, 억제적이고, 외롭고, 폭발적이고, 예측하기 힘들고, 학대하는} 전형적인 가족 기원을 지니고 있다. 

 

단절 및 거절(Disconnection and Rejection) 영역에 해당하는 심리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안정적이고 만족스러운 애착을 형성하지 못한다. 그들은 {안정감, 안전함, 돌봄, 사랑, 소속}에 대한 자신들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 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은 불안정하고(유기/불안정), 학대적이며(불신/학대), 차갑고(정서적 결핍), 거부적이며(결함/수치심), 외부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다(사회적 고립/소외). 단절 및 거절 영역에 속하는 심리도식(특히, 처음의 네 가지 도식)을 가진 내담자들은 대개 가장 심각한 내담자들이다. 그들 대부분은 외상적인 아동기를 보냈으며, 어른이 된 뒤에는 여러 가지 자기-파괴적인 관계를 무모하게 반복하거나 혹은 친밀한 관계를 아예 회피해버린다. 이런 내담자를 치료하는 데는 치료적 관계가 종종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

 

2. 손상된 자율성 및 손상된 수행

타인으로부터 {분리, 생존, 독립적인 기능, 성공적인 수행}과 관련된 자신의 능력을 잘못 지각하게 만드는 자기 자신 및 환경에 대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 {밀착되어 있고, 자신감을 약화시키고, 과잉보호하고, 집 밖에서 유능하게 수행하는 것을 강화해주지 않는} 전형적인 가족 기원을 지니고 있다. 

 

자율성은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분리하여 나이에 걸맞게 독립적으로 기능하는 능력이다. 손상된 자율성 및 수행(Impaired Autonomy and Performance) 영역에 해당하는 심리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부모로부터 자신을 분화시키거나 독립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자신 및 세상에 대한 기대를 지니고 있다. 내담자들이 어렸을 때,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거나 과잉보호한 것이 그들 부모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혹은 이와 정반대의 극단으로 (흔치는 않지만) 부모가 아이를 돌보거나 보살피지 않은 경우도 있다(두 가지의 극단적인 양육 모두 자율성 영역에서의 문제로 이어진다.). 그들의 부모는 내담자의 자기-확신을 해쳤고, 집 밖에서 무언가를 유능하게 수행하는 내담자를 강화해주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의 삶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그들은 개인적인 목표를 설정하거나 이를 위해 필요한 기술을 숙달하는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른이 된 뒤에도 유능함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어린 아이인 채로 남아 있게 된다.

 

3. 손상된 한계
 
내적인 한계, 타인에 대한 책임감, 장기적인 목표 지향 등에서 결함을 지니고 있다.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으며, 남들과 협동하지 못하고, 타인과 헌신적인 관계를 맺기 힘들어 하며,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책임감, 상호협력, 목표 설정, ...} 등과 관련해서 적절한 직면이나 훈육, 한계를 제공하기보다는 {허용하고, 방임하고, 지도하지 않고, 우월감을 심어주는} 전형적인 가족 기원을 지니고 있다. 어떤 경우, 아동은 정상적인 수준의 불편감을 참아내는 훈련도 받지 않았거나 부모로부터 적절한 감독이나 지도, 안내를 받지 못했을 수 있다. 
 
손상된 한계(Impaired Limits) 영역에 해당하는 심리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상호성과 자기훈련의 측면에서 적절한 수준의 내적인 한계를 발달시키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고, 남들과 협동해서 일할 수 없으며, 헌신해서 꾸준히 노력하거나 장기적인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힘들다. 그들은 종종 이기적이고 버릇이 없으며 무책임하고 자기도취적인 사람으로 비춰진다. 이런 내담자들은 대개 지나치게 허용적이고 제멋대로 하도록 방임하는 집안에서 성장했다(때때로 정서적 결핍과 같은 다른 심리도식에 대한 과잉보상으로 특권의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심리도식의 주요 기원은 방임이 아니다.) 이들은 어릴 적부터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어떤 규칙을 따르거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라는 가르침을 받지 않았으며, 자기통제를 발달시키지도 못했다. 어른이 되어서 이들은 자신의 충동을 제한하는 능력이나 미래의 이득을 위해 즉각적인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이 부족하게 된다.

 

4. 타인-중심성

남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고,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유지하려고 하며, 보복을 피하려고 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욕구는 희생한 채 다른 사람의 소망, 감정, 반응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대개 자신의 분노감이나 자연스러운 선호는 인식하지 못하고 억제한다. 전형적으로 조건적인 수용을 제공하는 가족 기원을 지니고 있는데, 즉 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억제해야만 사랑, 관심,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가족에서 성장하였다. 아동의 고유한 욕구나 감정보다는 부모의 욕구나 소망 혹은 사회적 수용이나 지위가 더 중시되는 가족인 경우가 많다.

타인-중심성(Other-Directedness) 영역에 해당하는 심리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자기 자신의 욕구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남들에게 인정을 받고 정서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이며 혹은 보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할 때 자기 자신의 욕구대로 행동하지 않고 거의 전적으로 타인의 반응에만 신경을 쓰며, 자신의 분노나 선호를 거의 자각하지 못한다. 어렸을 때, 이들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내면의 욕구를 따르기보다 외부의 것이나 타인의 소망에 맞추며 살아간다. 이들이 성장한 가족의 전형적인 모습은 조건적인 수용이다. 아이는 자신에게 중요한 측면들을 제한해야만 사랑이나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가정의 부모들은 아이의 고유한 욕구보다는 부모 자신의 정서적 욕구나 사회적으로 비춰지는 모습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5. 과잉경계 및 억제 

 

자신의 자연스러운 느낌, 충동, 선택을 지나치게 억제하며, 윤리적인 행동이나 수행과 관련해서 엄격하게 내면화된 규칙이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이로 인해 종종 {행복감, 자기-표현, 이완된 휴식, 친밀한 관계, 신체적 건강} 등을 희생하게 된다. 전형적으로 {엄하고, 요구사항이 많고, 때로는 처벌적인} 가족 기원을 지니고 있다. 이런 가족에서는 즐거움, 기쁨, 휴식보다는 {수행, 의무, 완벽주의, 규칙 준수, 감정 숨기기, 실수하지 않기} 등이 더 중요하게 부각된다. 대개의 경우, 만일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제대로 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주의와 걱정이 저변에 깔려 있다.

 

과잉경계 및 억제(Overvigilance and Inhibition) 영역에 해당하는 심리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자신의 자연스러운 감정과 충동을 억제한다. 이들은 자신의 수행에 대해서 융통성 없이 경직된 내면의 규칙을 지니고 있으며, 이 규칙을 지키기 위해 행복감이나 자기 표현, 느긋한 휴식, 친밀한 인간관계, 신체적 건강 등을 희생하면서까지 자신을 몰아세운다. 전형적으로 이들은 자발성이나 즐거움보다는 자기통제와 자기부인을 중요하게 여기는 엄격하고 억압된 아동기를 보냈다. 이 심리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어렸을 적에 재미있게 놀거나 행복을 추구하도록 격려받지 못했다. 오히려 이들은 부정적인 생활사건에 대해서 지나치게 경계하도록, 그리고 삶을 매서울 정도로 힘든 것이라고 여기도록 배웠다. 이들은 대개 비관적이고 걱정이 많으며, 항상 조심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삶이 망가져 버릴까 봐 두려워한다.

 

1) 유기/불안정 

 

자신에게 지지와 연결을 제공하는 대상이 불안정하거나 신뢰할 수 없다고 지각한다. 중요한 타인들이 자신에게 정서적인 지지, 연결, 힘, 실질적인 보호 등을 꾸준하게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중요한 타인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능하며(예: 분노 폭발), 신뢰할 수 없고, 변덕스럽다고 지각하기 때문이거나, 그들이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거나 혹은 그들이 누군가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해서 자신을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기/불안정(Abandonment/Instability) 도식은 중요한 타인과의 연결이 불안정하다고 지각하는 것이다. 이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들이 계속해서 옆에 있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담자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고, 변덕스럽게 있다가 없다가 하며, 죽을 수도 있고 혹은 더 좋은 사람이 생겨서 자신을 버릴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 불신/학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해치고, 학대하고, 모욕하고, 속이고, 거짓말하고, 조종하고, 이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런 위해는 대개 남들이 고의적으로 가한 것이거나 혹은 변명의 여지없이 지나치게 무관심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지각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볼 때 자신은 늘 남들에게 속아 넘어가거나 어이없는 꼴을 당한다는 지각도 포함될 수 있다. 

 

불신/학대(Mistrust/Abuse)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른 사람들이 그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자신을 이용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학대하고, 상처를 주며, 모욕하고, 거짓말을 하며, 속이고, 조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정서적 결핍 

 

다른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지지받고 싶은 정상적인 소망이 적절하게 충족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 결핍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 

A. 양육 결핍: 관심, 애정, 따뜻함, 동반의 부재 

B. 공감 결핍: 이해, 경청, 자기-공개, 상호 간의 감정 공유의 부재 

C. 보호 결핍: 타인에게서 얻는 힘, 지도, 안내의 부재 정서적 결핍(Emotional Deprivation)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정서적 연결에 대한 자신의 소망이 적절하게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여기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양육 결핍(애정이나 돌봄의 부재), 둘째, 공감 결핍(경청이나 이해의 부재), 셋째, 보호 결핍(타인으로부터의 도움이나 지도의 부재)이 그것이다.

 

4) 결함/수치심 

 

자신을 {결함이 있고, 나쁘고, 남들이 원치 않고, 열등하고, 중요한 측면에서 취약한 존재}라고 느끼거나, 자신의 참모습이 드러나면 중요한 타인에게서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느낀다. 비판, 거절, 비난 등에 과민하고, 자의식이 강하며, 남들과 비교를 많이 하고, 남들과 같이 있을 때 불안전감을 느끼며, 자신의 결함을 수치스럽게 여긴다. 이런 결함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예: 이기심, 분노 충동, 용납할 수 없는 성욕), 겉으로 잘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다(예: 매력 없는 외모, 사회적 서투름). 

 

결함/수치심(Defectiveness/Shame) 도식은 자기 자신을 {결점이 있고 나쁘고 열등하며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는 것으로, 만약 남들이 이런 결함을 알게 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도식은 대개 자신의 결함에 대한 수치심을 동반한다. 결함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일 수도 있고(예: 매려 없는 외모, 사회적인 서투름), 드러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예: 이기심, 공격 충동, 용납할 수 없는 성욕).

 

5) 사회적 고립/소외 

 

자신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있고, 남들과 다르며, 어떤 집단이나 조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고 느낀다. 

 

사회적 고립/소외(Social Isolation/Alienation) 도식은 자기 자신이 가족 밖의 더 큰 사회에 잘 맞지 않거나 혹은 그들과 다르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도식을 가진 내담자들은 전형적으로 어떤 집단이나 공동체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6) 의존/무능감 

 

다른 사람들의 상당한 도움이 없으면, 자신의 일상적인 책무(예: 자기 자신 돌보기, 일상적인 문제 해결하기, 잘 판단하기, 새로운 과제에 도전하기, 잘 결정하기)를 유능하게 감당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종종 무력감으로 드러난다. 

 

의존/무능감(Dependence/Incompetence)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다른 사람의 확실한 도움이 없으면 일상적인 일들마저도 잘 해낼 수 없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자기 혼자서는 돈을 관리하는 일,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일, 현명한 판단을 하는 일, 새로운 과제를 떠맡는 일, 올바로 결정하는 일 등을 할 수 없다고 느낀다. 이 심리도식은 전반적인 수동성이나 무력감으로 드러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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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융합/미발달된

 

자기 충분한 개별화나 정상적인 사회적 발달을 이루지 못한 채, 한 명 혹은 그 이상의 중요한 타인(대개 부모)과 지나치게 밀접하거나 정서적으로 너무 연루되어 있다. 융합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 중에서 적어도 한 사람은 상대방의 지속적인 지지가 없으면 제대로 살거나 행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상대방 때문에 옴짝달싹할 수 없는 느낌이나 타인과 구분되지 않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개별적인 정체성이 불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다. 종종 공허감, 가라앉는 듯한 기분, 방향을 상실한 듯한 기분을 느끼기도 하며,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한다.

 

융합/미발달된 자기(Enmeshment/Undeveloped Self)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중요한 타인(대개 부모)과 지나치게 관여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충분한 개별화나 사회적 발달을 성취하지 못한다. 이들은 융합된 상대방이 없으면 나머지 사람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 심리도식은 타인과 융합되어 있고 이로 인해 성장이 저해되는 느낌 혹은 정체성과 방향이 불분명한 느낌 등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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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특권의식/과대성 

 

자신이 남들보다 우월하고, 자신에게는 특별한 권리를 누릴 자격이 있으며, 자신은 보통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적용되는 상호성의 규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믿는다. 현실적인 여건이 어떠한지, 남들은 이성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남에게 얼마나 폐가 되는지 등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거나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남들에게 관심이나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힘이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우월성(예: 가장 성공하고 유명해지고 부유해지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때때로 지나치게 경쟁적인 태도를 보이며, 남들을 지배하려고 한다. 타인의 욕구나 감정을 배려하거나 공감하지 못한 채, 자신의 힘을 행사하고, 자신의 견해를 강요하며, 자신의 욕구에 맞도록 타인의 행동을 통제한다. 

 

특권의식/과대성(Entitlement/Grandiosity)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자신이 남들보다 더 우월하다고 가정하며, 그래서 자신에게는 특별한 권리나 각별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보통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적용되는 상호성의 규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느끼며, 남에게 폐가 되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힘을 얻기 위해 우월성(예: 가장 성공적이고 유명하며 부유한 사람이 되는 것)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이런 내담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거나 남을 지배하려고 들며,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부족하다.

 

11) 부족한 자기통제/자기훈련

 

개인적인 목표를 이루는 데 필요한 적절하게 자기를 통제하는 능력 및 좌절을 견뎌내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발휘하지 않으려고 하며, 자신의 감정이나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여 과도하게 표현한다. 경미한 경우에는 불편감을 회피하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도 하는데, {고통, 갈등, 직면, 책임감, 노력, ...} 등을 회피하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취, 헌신, 통합을 이뤄내지 못한다.

 

부족한 자기통제/자기훈련(Insufficient Self-Control/Self-Discipline)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자기통제를 발휘하지 않거나 혹은 발휘할 수 없으며, 좌절을 겪을 때 잘 견뎌내지 못한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충동의 표현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않는다. 약한 형태의 심리도식을 가진 내담자의 경우, 불편한 일을 회피하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예를 들어, 그들은 대부분의 갈등이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13) 자기 희생 

 

일상생활에서 자기 자신의 만족은 희생한 채, 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자발적으로 지나치게 집착한다. 이런 행동을 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남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이기적이라고 느껴질 때 생기는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여기는 타인과의 연결을 유지하기 위해서 등이다. 종종 타인의 고통에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보이게 된다. 때로 자신의 욕구는 적절하게 충족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며, 자신이 돌봐준 사람들에 대한 원망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상호의존 개념과 유사한 면이 있다.). 

 

자기희생(Self-Sacrifice)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자신의 만족을 희생해가면서까지 타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려고 자발적으로 애쓴다. 그 이유는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거나 죄책감을 모면하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함이며 혹은 요구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과의 정서적 유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심리도식은 종종 다른 사람의 고통에 매우 예민한 데서 생겨나곤 한다. 이 심리도식에는 자신의 욕구는 적절하게 충족되지 않았다는 생각과 이로 인한 원한의 감정이 포함된다. 이 심리도식은 '상호의존(codependency)'이라는 12단계 개념과 유사한 면이 있다.

 

14) 승인/인정-추구 

 

참되고 안정된 자기감의 발달은 희생한 채, 타인으로부터 승인, 인정, 관심을 받는 것이나 그들에게 맞추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한다. 이들의 자존감은 자기 자신의 자연스러운 선호보다는 주로 타인의 반응에 의해 좌우된다. 때로 (힘이나 통제권을 행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의 인정, 흠모, 관심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서 {사회적 지위, 외모, 사회적 수용, 경제력, 성취} 등을 과도하게 중요시한다. 이로 인해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진실하지 않고 만족스럽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으며, 거절당하는 것에 상당히 민감해진다. 

 

승인-추구/인정-추구(Approval-Seeking/Recognition-Seeking)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안정되고 진정한 자기감(sense of self)을 발달시키는 것보다 들에게 승인과 인정 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들의 자존감은 자기 자신의 반응보다는 타인의 반응에 의해 좌우된다. 이 심리도식에는 남들에게서 승인과 인정을 얻기 위한 수단인 {사회적 지위, 외모, 돈, 성공}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양상이 포함된다. 그 결과, 삶에서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닌 만족스럽지 못한 결정을 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15) 부정성/비관주의 

 

삶의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측면은 최소화하거나 무시하는 반면, 삶의 부정적인 측면(예: 고통, 죽음, 손해, 실망, 갈등, 죄책감, 원망, 미해결 과제, 잠재적인 실수, 배신, 잘못될 수 있는 일 등)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춘다. 대개 (직업, 재정, 대인관계의 다양한 영역에서) 매사가 결국에는 심각하게 잘못될 것이며, 잘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궁금적으로는 망치게 될 것이라는 부정적으로 과장된 생각을 지니고 있다. 또한 실수를 하면 경제적으로 파산하거나, 손해를 입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열악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지나친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과정하는 경향으로 인해, 만성적으로 걱정과 불평이 많고, 경계하며, 우유부단한 특징을 보인다. 부정성/비관주의(Negativity/Pessimism)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삶의 긍정적인 측면은 최소화하는 반면 삶의 부정적인 측면(예: 고통, 죽음, 손실, 실망, 갈등, 배신)에 전반적인 초점을 맞추며 살아간다. 이 심리도식에는 직업, 금전, 대인관계 등 광범한 영역에서의 일들이 결국에는 심각하게 잘못될 것이라는 과장된 기대가 포함된다. 이 심리도식을 가진 내담자들은 자신의 실수로 인해 재정적으로 파산하거나, 손해를 입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이들은 잠재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과장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미리 염려하며, 지나치게 경계하고, 불평을 자주 하며,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17) 엄격한 기준/과잉비판

 

 행동과 수행에 대한 매우 높은 내적인 기준을 지니고 있으며, 비판당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런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고 믿는다. 전형적으로 압박감을 느끼거나 여유를 갖기 힘들다고 느끼게 되며, 자신이나 타인을 지나치게 혹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즐거움, 휴식, 건강, 자존감, 성취감, 만족스러운 대인관계 등에서 심각한 손상을 보인다. 엄격한 기준은 전형적으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a) 완벽주의, 세부사항에 대한 지나친 집착, 자신의 수행을 평균수준에 비해 평가절하 하는 양상 

(b) 삶의 여러 영역에서의 엄격한 규칙과 의무감, 비현실적으로 높은 도덕적·윤리적·문화적·종교적 규칙 

(c) 시간과 효율성에 대한 집착, 더 많이 성취하려는 욕구. 

 

엄격한 기준/과잉비판(Unrelenting Standards/Hypercriticalness) 도식을 지닌 내담자들은 대개 비난이나 수치심을 모면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닌 매우 높은 내적인 기준을 달성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 심리도식은 전형적으로 자신과 타인에 대한 혹평과 끊임없는 압박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초기 부적응 도식으로 간주하려면, 내담자의 건강, 자존감, 인간관계, 즐거움의 경험 등에 심각한 손상이 있어야 한다. 이 심리도식은 전형적으로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첫째, 완벽주의(예: 일은 '제대로' 하려는 욕구, 세부사항에 대한 지나친 집착, 수행에 대한 평가절하)다. 

둘째, 삶의 여러 영역에서 경직된 규칙과 '해야 한다는 의무감(shoulds)'을 갖는 것으로, 비현실적으로 높은 도덕적, 문화적, 종교적 기준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시간과 효율성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이다.

 

 

심리도식 영속화 

 

심리도식 영속화(schema perpetuation)는 심리도식이 꾸준히 지속되도록 하는 (내적 및 행동적인) 모든 것을 말한다. 심리도식을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심리도식을 강화시키는 사고, 감정, 행동이 모두 심리도식 영속화에 포함되며, 모든 자기-충족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 포함된다. 심리도식은 다음의 세 가지 주요 기제를 통해 영속화된다.

 

첫째, 심리도식은 인지적 왜곡을 통해 영속화된다.

둘째, 심리도식은 자기-패배적인 생활패턴을 통해 영속화된다.

셋째, 심리도식은 대처방식을 통해 영속화된다. 개인은, 심리도식을 확증하는 정보는 강조하고 심리도식에 반하는 정보는 최소화하거나 부정하는 인지적 왜곡을 통해서, 심리도식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상황을 잘못 지각한다.

 

정서적인 측면에서, 개인은 심리도식과 연결되어 있는 정서를 차단할 수 있다. 정서가 차단되면 심리도식을 의식적으로 자각할 수가 없으며, 심리도식을 변화시키거나 치유할 수 있는 단계를 밟지 못하게 된다. 행동적인 측면에서, 개인은 심리도식을 치유할 가능성이 있는 인간관계는 회피하는 반면, 심리도식을 촉발하고 영속화시키는 인간관계나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선택하거나 유지하는 식의 자기-패배적인 패턴에 몰두한다. 대인관계 측면에서, 내담자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유발해내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으며, 결과적으로 심리도식을 강화시킨다.

 

 

심리도식 치유 

 

심리도식 치유(schema healing)은 심리도식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다. 

 

심리도식이란 {기억, 정서, 신체감각, 인지}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심리도식이 치유된다는 것은 심리도식과 연결된 {기억의 강도, 심리도식의 정서, 신체감각의 강도, 부적응적 인지} 모두가 경감되는 것을 의미한다. 부적응적인 대처방식을 적응적인 행동패턴으로 대체하는 행동 변화 역시 심리도식 치유에 포함된다. 그러므로, 치료는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개입을 모두 포괄한다. 심리도식이 치유됨에 따라 심리도식은 점점 덜 활성화되고, 심리도식이 활성화되더라도 전보다는 덜 압도되는 경험을 하며, 원상태로 회복되는 속도가 더 빨라진다. 

 

심리도식이 해로운 것이기는 하지만, 심리도식은 내담자에게 안정감과 예측 가능하다는 느낌을 준다. 심리도식은 자기 정체감의 중심이기 때문에 내담자들은 심리도식을 포기할 수가 없다. 심리도식을 포기하는 것은 내담자를 붕괴시킬 수 있으며, 마치 전 세계가 요동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런 관점에서 치료에 대한 저항은 일종의 자기-보호이며, 통제감과 내적인 정합성을 유지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심리도식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이며 세상은 어떠하다는 지식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심리도식 치유를 위해서는 기꺼이 심리도식에 직면하여 맞서 싸우려는 의지가 필요하며,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이 요구된다. 내담자들은 심리도식을 체계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변화의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한다. 심리도식이 수정되지 않는 한, 심리도식은 그 자체로 영속화될 것이다. 치료는 심리도식과 전쟁을 벌이는 것이나 마친가지다. 치료자와 내담자는 심리도식을 극복하고 무너뜨리기 위해 동맹을 형성한다. 하지만, 이런 목표는 대개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경우가 많다. 즉, 심리도식과 연합된 기억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는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심리도식은 결코 완전하게 치유되지는 않는다. 

 

심리도식은 결코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심리도식이 치유되면, 심리도식이 활성화되는 빈도가 줄어들고 이와 관련된 정서의 강도가 약해지며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내담자들은 심리도식이 촉발되더라도 건강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된다. 그들은 더 애정이 깊은 배우자나 친구를 선택하고, 자기 자신을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